자택→상황실→자택→광화문…분주한 첫날 동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5·9 조기대선 방송 3사 합동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자 활짝 웃는 얼굴로 기쁨을 표현했다.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후 광화문으로 찾아 다시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15분가량 지난 시점에 국회 개표상황실로 출발하기 위해 서울 홍은동 자택 앞으로 나왔다.
남색 양복과 파란 넥타이 차림에 세월호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문 앞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서민 대통령이 돼 달라"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나중에 뵙겠다"며 국회로 향하는 승용차에 탑승하려 했다.
그 순간 취재진이 '한마디만 해달라' 라고 요청하자 "나중에, 나중에 듣겠습니다"라면서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약 15분 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했으며, 회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후보는 상황실 안으로 도착해 추미애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문 후보는 미소를 띠고 조금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응시했다.
중간중간 목이 탄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자 3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고 두 팔을 한껏 들어 올려 '만세' 포즈를 취하며 화답했다.
90도로 꾸벅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개표방송 중간에는 별도로 단상에 나서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정말 고맙다"고 입을 뗀 문 후보는 "차분하게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추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가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뛰어준 실무자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줘 자랑스럽다"고 거듭 감사를 전하고서,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소감발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20여 분 상황실에서 머무른 후 현장에 모인 당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다시 국회를 빠져나가 홍은동 자택에서 머물렀다.
자택에서는 핵심 참모들이 모여 이후 국정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총리와 비서실장 등 인선도 이 자리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임종석 선대위 비서실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문 후보의 자택에서 노란 봉투를 들고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주위에서는 인선에 대한 논의 결과가 봉투에 담겼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문 후보는 밤 11시 30분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광화문으로 향했다.
문 후보는 승용차를 타고 홍은동 자택에서 독립문과 사직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진입했으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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