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김용민 기자 = 9일 제19대 대선 결과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대구·경북 더불어민주당은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대구시당에는 김부겸·임대윤 지역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 당원 등 50여명이 모여 대선 승리를 자축했다.
이들은 오후 8시 정각 투표 종료와 함께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했다.
그러나 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경북도당에서는 오중기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봤으며 문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당초 기대한 득표율에는 못 미쳤다며 적잖은 아쉬움도 나타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적폐청산, 사회 변혁을 바라는 주민 바람이 투영됐다고 본다"며 "그러나 특정 정당 조직력은 여전했다. 민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찬물을 끼얹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 소속 국회의원, 당원, 대구시·경북도지사 등 150여명은 오후 7시께 당사 5층 강당에 마련된 대선 종합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오후 8시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큰 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에 말을 잇지 못했다.
곧 참석자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며 30여분 만에 상황실이 텅 비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기대한 막판 역전이 안 돼 당혹스럽다"며 "당원들이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논의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침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은 "창당 이래 첫 대선 도전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했으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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