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김동현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9일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전하면서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경청하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당부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사실상 승복했다.
유 후보는 이날 밤 11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까 문 후보와 전화(통화를) 나누고 축하드렸다. 안보도 경제도 공동체도 너무나 어려운 이 시기에 국민의 행복과 국가 명운이 걸린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이제 우리는 모두 다시 하나가 돼야 하고,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저에게는 힘들고 때로는 외로운 선거였지만 저를 지켜준 국민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제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공감해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에 바른정당과 저로서는 새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면서 "이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의 본질을 늘 마음 깊이 새길 것"이라면서 "많은 분의 따뜻한 말씀과 손길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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