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문 당선인이 청년시절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문 당선인은 27살인 1979년께 8개월여 대흥사 동국선원 선방에 머물면서 사시 공부에 매진해 이듬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당시 대흥사가 소재한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로 주소지까지 옮기고 밤낮없이 공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당선인이 지난달 19일 대흥사를 찾은 것도 이같은 각별한 인연이 작용했다.
문 당선인은 2012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에도 대흥사의 이 선방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스님들과 대화를 하면서 '대흥사에서 공부하고 사시에 합격했던 것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당선자가 공부했던 방은 너비 2.5m 길이 5m의 장방형으로 비교적 작은 편인데 아직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이 방은 참선하는 스님들이 사용하는데 간혹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도 했다.
대흥사 주지 월우 스님은 "동국선원에서 시작된 염원이 감응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흥사와의 인연이 당선의 영예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모든 스님이 축하했다"고 전했다.
월우 스님은 "이번 대선 또한 국민 염원이 감응한 결실인 만큼 앞으로 상식이 있는 나라, 공존할 수 있는 나라, 새 시대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대흥사는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뜻에서 10일 오전 11시 '공식 축원'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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