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가전시장, 올해도 '프리미엄'으로 승부

2017-05-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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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비수기'로 불리는 1분기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마진을 남겼다. 특히 LG전자는 가전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분기는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성수기인 만큼, 두 회사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셰프컬렉션 냉장고 가격은 다른 회사의 동급 냉장고보다 2∼4배 가량 비싸다. 그러나 탁월한 품질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전체 냉장고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무풍 에어컨'도 흥행몰이에 한창이다. 몸에 직접 닿는 바람의 불쾌함 없이 실내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무풍 냉방' 기술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들어 4월까지 작년 동기대비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높은 인기에 힘입어 무풍에어컨 2017년형 라인업을 메탈 티타늄·메탈 골드·메탈 화이트 3가지 색상에 52.8㎡∼81.8㎡ 용량의 총 12개 모델을 추가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퀀텀닷을 기반으로 화질을 대폭 개선한 'QLED TV'도 내놨다. 2분기에는 'QLED TV'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UHD(초고화질) TV와 같은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새로 선보인 벽지처럼 얇은 TV '시그니처 올레드 TV W'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출하가는 무려 1400만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대표적 혼수가전인 TV와 냉장고, 세탁기 세 가지만 해도 2000만원을 넘는다.

시중 일반 모델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비싸도 고소득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87억원에 영업이익 5208억원을 벌며 영업이익률 11.2%를 냈다.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가전업체인 월풀이나 일렉트로룩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5.5%, 5.3%에 그쳤다.

투자도 공격적이다. LG전자는 올해 H&A사업본부에서 5765억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한다. 

LG전자는 "올해는 프리미엄 가전의 잠재 시장인 유럽, 중아, 중국&아시아 지역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사진=LG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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