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원유 수입처 '탈 중동' 확산

2017-05-1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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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전경[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정유업계에 탈(脫) 중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원유별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중동 원유 도입비중을 줄이고 수입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200만 배럴 규모의 멕시코산 원유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러시아 우랄산 원유 70만 배럴을 구입했다. GS칼텍스가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오는 6월 미국산 셰일오일 50만 배럴도 구매할 예정이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에 멕시코산 원유를 약 480만 배럴, 영국 북해산 원유를 400만 배럴 각각 수입했다. 또 올 상반기 중 미국산 원유 200만 배럴을 들여올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2월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로부터 우랄산 원유 100만 배럴을 도입했다.

이처럼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원유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유 가격과 운임비 등을 고려하면 중동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유별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정유사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실제로 지난달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각각 53.82달러, 52.30달러로 가격 차이는 1.52달러에 불과했다. 1년전인 지난해 4월만 해도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는 4달러였다.

심지어 가격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의 경우 통상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배럴당 평균 51.12달러를 기록하며 두바이유보다 1.18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정유업계의 원유 수입처 다변화 움직임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곳에서 저렴한 원유를 구입해 높은 이익률을 내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수입선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동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원유 도입은 일회성에 그친 측면이 많았다"며 "중동을 제외한 지역의 원유 경제성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면서 다방면으로 수입처를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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