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달 17일 광화문에서 유세를 시작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는 8일에도 광화문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영남권 중심의 ‘동남풍’ 전략에 맞게 부산과 대전을 거쳐 홍대 거리 인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미래를 상징하는 도시인 대전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젊은 층을 겨냥해 강남 또는 홍대거리, 심상정 후보는 노동운동의 상징인 구로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홍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줄곧 보수결집 수단으로 고수해 온 ‘동남풍’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오는 8일 오전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대전에 이어 이날 저녁 서울로 상경해 강남역과 홍대 거리인사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영남권을 방문한 홍 후보의 ‘동남풍’ 전략은 상당 부분 성공했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한국당의 대선주자로 뛰어든 홍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을 20% 내외로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홍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 해제와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하면서 막판 보수결집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7일 경남 거제에서 시작해 마산과 울산 등을 방문하고, 부산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안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 장소는 안 후보가 과거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며 머문 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도시의 이미지를 지닌 대전은 또한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린 곳으로 안 후보에게 각별한 곳이다. 7일 오전 안 후보는 당초 ‘지하철 2호선’을 따라 뚜벅이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산불이 발생한 강릉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긴급히 변경했다. 이날 오전 강릉 산불 현장 방문 후 안 후보는 오후에 지하철 2호선 잠실역 1번 출구 석촌호수 일대와 강남역, 홍대입구역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답게 안 후보는 저녁 8시경 신촌역, 10시경 용산역, 11시경 동대문평화시장을 방문하며 빡빡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바른정당 탈당 사태가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유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이 보인 홍대 일대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는 오는 8일 대전과 서울 지역 대학가 유세에 이어 저녁에는 명동 거리 유세를 펼친다. 당초 자신의 텃밭인 TK(대구·경북)지역을 공략했던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자’ 이미지 때문에 고전한 바 있다. 최근 바른정당 내 일부 의원들이 탈당 후 한국당으로 복귀하면서 유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기 시작했다. 유 후보 측은 즉각 전략을 수정해 연휴 기간 동안 서울 시내 대학가를 돌며 젊은 층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도 7일 오전 강릉 산불 현장을 방문 후 대구와 포항 등 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마무리 유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시절부터 오랜 기간 노동운동에 몸 담아온 심 후보는 최근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후부터 심 후보는 신촌에서 촛불민심을 담은 촛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다. 심 후보는 특히 최근 친박계와 결탁한 홍 후보에 대해 날을 세우며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날 청주 유세 현장에서 “이제 국민은 문 후보의 최종득표를 궁금해하지 않는다"며 “제가 홍 후보를 잡는 게 진정한 촛불 시민혁명의 완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