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야심차게 내놓은 글로벌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일대일로 포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대일로 테마주가 최근 부진한 중국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남방재부망(南方財富網)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를 앞두고 시장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일대일로 테마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초상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일대일로 테마주가 단기적으로는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장기적으로 서서히 오름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일대일로 추진의 핵심적인 해로 당국 차원에서 많은 지원책이 나오고 관련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대종목으로는 인프라 관련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중국교건), 중국전력건설(중국전건), 거저우바(葛洲坝 갈주댐), 중강국제공정기술(중강국제), 중공국제공정기술(중공국제) 등을 꼽았다.
흥업증권은 "일대일로 테마주는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사업 추진과 함께 국유기업 중심으로 해외수주가 늘어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기업 실적, 주가 모두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중국건축, 중국화학, 중국교건, 거저우바, 중국중철, 중국철도건설(중국철건) 등을 추천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2일 중국이 향후 일대일로 조성에 5000억 달러(약 568조원)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5년간 중국이 일대일로 62개국에 3130억 달러에서 최대 5020억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 2013년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중국은 많은 국가의 참여를 이끌며 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년여 간 100여개 이상의 국가 및 국제기구가 동참을 선언했고 중국은 이미 40곳 이상의 국가 및 국제기구와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일대일로 포럼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은 순조로운 상황이다.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은 오는 12일까지 일대일로 포럼 개최를 위한 도시, 교통환경 개선 및 정비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