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도 고령화시대 투자대안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고령화, 저금리 시대에 편안한 노후를 위한 자산 증식 수단으로 권할만한 안전한 주식 뭐 없을까요."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KB금융지주 등 고배당 대형우량주를 위주로 추천했다.
연합뉴스가 6일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사에 '은퇴자가 자산 증식을 위해 투자할 만한 주식'을 추천받은 결과 삼성전자, KB금융, KT&G, S-Oil, SK텔레콤, POSCO, 롯데쇼핑, 한국항공우주 등 대형주가 뽑혔다.
미래에셋대우는 S-Oil과 SK텔레콤, 포스코 등 3개 종목을 은퇴자를 위한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들 종목이 고배당 정책을 추진하고 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은퇴자는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며 KB금융지주와 KT&G, SK텔레콤 등 3개 종목을 권유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은퇴자나 고령자가 노후자금 마련 등 자산 증식을 위해 주식투자에 나선다면 양호한 기초여건과 주주환원정책 확대 기대감이 큰 안정적인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롯데쇼핑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의 노년층을 위한 투자 유망주로 꼽은 종목은 삼성전자, S-Oil, 한국항공우주 등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동시에 뽑은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은 주식이다. 현재 가격대는 사상 최고가 수준인 220만원대로 비싸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이 호재다.
S-Oil 등 다수 추천 종목은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주는 '우량 배당주'로 꼽히는 주식이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대주주로 있어 금리보다 높은 배당 매력이 있는 배당주로 유명하다.
미래에셋대우는 S-Oil의 올해 배당수익률을 5.4%로 예상하고 이익도 작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역시 배당수익률이 작년 3.9%, 올해 3.8%로 전망되는 안정적인 주식으로 꼽힌다. 실적 역시 작년에 실적개선에 성공해 올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POSCO도 올해 배당수익률이 2.8%로 예상되고 올해 100%에 가까운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KB금융 역시 실적개선과 배당 확대 기대감이 큰 금융주로 주목을 받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올해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영업 결과 결산배당금은 주당 1천250원으로 배당성향이 23.2%이었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고령화 시대 투자 대안으로 시선을 끈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 ETF는 작년에 3.8%, 올해 3.56%의 분배금을 각각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최근 시중금리(연 1.2∼1.5%)의 두 배가 넘는다. 만 63세 이상 고령자는 전 은행에서 개설 가능한 비과세종합저축 계좌를 활용해 ETF에 투자하면 주식 배당소득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고배당 ETF의 높은 배당금은 고연령층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선 투자 경험이 없는 은퇴자는 주식보다 채권 등 안전한 자산 투자가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70개사의 실질주주를 조사한 결과 70대 주주는 13만명에서 23만명으로 1년 만에 76.9% 증가했다. 60대 주주도 40만3천명에서 64만9천명으로 61.0%가량 늘었다. 80대 이상 주주는 2만명에서 5만6천명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주식 투자자 4명 중 3명이 40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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