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0%P 이상 득표차로 승리 전망…당선되면 역대 최연소 대통령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개방'과 '폐쇄'를 대변해온 두 진영이 맞대결하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는 유권자 4천760만 명을 대상으로 전국 6만7천여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파리 등 일부 대도시 지역은 오후 8시, 나머지 지역은 한 시간 앞선 오후 7시에 마감한다.
결선에선 지난달 23일 1차 투표에서 1·2위를 한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과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가 격돌한다.
이번이 첫 대권 도전인 마크롱은 1차 투표에서 24.01%를,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르펜은 23.1%를 득표했다.
이번 대선은 프랑스 현대 정치를 양분해온 양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이 모두 결선 진출자를 내지 못한 최초의 선거다.
전후 70년간 프랑스에서 구축된 좌·우 구분이 퇴색한 대신에 개방과 폐쇄, 문화적 다원주의와 무관용, 자유주의와 고립주의 간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고립주의·보호무역주의·포퓰리즘의 열풍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반(反)세계화 정서가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번 대선은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을 지탱해온 두 기둥 중 하나인 프랑스의 EU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탈퇴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마크롱은 유럽연합 잔류와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를, 르펜은 EU·유로존 탈퇴와 보호무역, 이민 수용규모 대폭 축소 등을 내걸고 있다. 르펜이 당선되면 프랑스와 유럽은 물론 전후 70년간 이어져 온 서구 자유주의 질서의 대격변이 있을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감한 5일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 격차는 24% 포인트 가량으로 마크롱이 크게 앞서고 있다.
마크롱이 당선되면 현대 프랑스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젊은 리더가 탄생하게 되며, 현재 주요국 정상 가운데서도 최연소 지도자가 된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잇따른 테러를 경험한 프랑스 정부는 투표소 주변과 주요시설, 후보 캠프 등에 총 12만명의 군경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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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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