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합계는 7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대규모다.
연초 신용융자 잔고 6조8082억원에 비하면 4540억원 가량이 늘었다.
다만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의식한 탓에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5일 7조2990억원, 26일 7조2736억원, 27일 7조2623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연초 이후 신용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코스피 종목 상위 20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개였다.
신용융자 잔고가 405주에서 6만3541주로 1만5600% 증가한 일성건설은 주가가 8950원에서 1만5950원으로 78.21% 올랐다.
잔고 증가율이 4만6900%로 가장 높았던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주가가 66.46% 올랐다. 또 미원에스씨(1만8700%)는 50.62%, 백광산업(658%)은 34.06% 올랐다.
반면 신용융자 잔고가 33만주에서 274만주로 730.30% 증가한 티웨이홀딩스는 주가가 6880원에서 2635원으로 떨어졌다. 성지건설도 잔고가 1211.80%가 증가했으나 오히려 주가는 44.85%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들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5.2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8.96%보다 훨씬 높았다.
코스닥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증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2개 종목이었다.
잔고가 1200% 증가한 KD건설이 45.16%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고, 1만8500% 늘어난 에이엔티도 주가가 31.40% 올랐다. 이들 2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9.09%로 코스닥 상승률 0.48%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