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에서 아들(44)을 잃은 어머니는 이날 저녁 아들 시신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온 그는 "어떤 놈이 죽였는가 봐봐. 내 새끼가 왜 죽었냐고"라며 통곡을 이어갔다.
고인의 형(45) 역시 이날 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응하지 않은 채 서로에게 기대며 슬픔을 토해내거나 힘겹게 삭이는 모습이었다.
앞서 남편(54)을 잃은 아내도 아들의 부축을 받고 장례식장으로 들어와 시신을 확인한 뒤 오열을 그치지 못했다.
그는 "아들도 못 보고 (가서) 아빠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울음을 토해냈다.
사망자 가운데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각별히 모시던 외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숨진 6명은 현재 인근 병원 3곳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안치된 상태다.
사고로 사망한 경우 경찰 검안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있어 장례 절차를 본격 진행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오후 늦게 장례식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유족들은 고인이 소속된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사고 경위 등에 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충돌 직후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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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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