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중장기 먹거리 발굴 '본격화'

2017-05-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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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에 마련된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용 사용자경험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일 삼성전자가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들어간 것은 신성장동력으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스마트카 전장시장 규모가 매년 13%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864억달러(210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완성차 시장 성장률 2.4%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 新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은 2015년 12월 '전장 사업팀'을 신설하면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당시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애플이나 구글, 국내 LG전자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전장사업 진출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전장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대표적인 게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 인수 발표 후 올해 3월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전장 사업 진출을 위한 채비를 모두 마쳤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통해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 기술들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할 계획이다. 또 구매, 물류,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하만 인수 완료를 발표하면서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전자업계의 새 격전지 '스마트카' 시장

이같은 커넥티드 카·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스마트카 관련 사업의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계보다는 IT·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더 활발하게 개발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가장 선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던 구글은 2019년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5년에는 자율주행차 X프로젝트를 가동해 280만㎞의 시험 주행을 마쳤고, 스마트 자동차용 자체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도 개발했다.

애플은 완성차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비슷한 '카 플레이' 기술을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며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기아차, 벤츠, 볼보 등이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올 한해 VC(자동차전장)사업부에 544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3303억원보다 무려 64.6% 늘어난 수치다.

VC사업본부 인력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VC사업본부 직원수는 지난해 말 4607명으로 전년 대비 36.5%(1232명) 증가했다. 전장 관련 전문 인력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시스코와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요타도 2020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승용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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