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최소 6개월간 석유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쑨싱제(孫興傑) 지린(吉林)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의 석유공급 중단은 최소 6개월간의 국제적인 석유 금수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전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중국의 대북 석유공급 중단 루머가 최근 평양 휘발유 가격의 80% 이상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쑨 교수는 "1~2개월의 석유금수는 북한의 전략비축유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타격을 주기 위해 6개월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는 김정은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쑨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도발을 계속한다면 원유도 새로운 유엔 제재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의 이런 노력을 지지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거나 유엔이 새로운 결의를 채택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이런 제재를 앞장서 주도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에 대한 석유금수는 기존의 어떤 제재보다 북한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김정은 정권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나 위임이 있지 않는 한 추가 대북제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는 사평을 통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악화와 북한의 비우호적 행동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신문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는 것은 모두가 보고 있는 바"라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지속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더 혹독한 결의를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CBS와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결국 김정은은 더 나은 핵운반 수단(better delivery system)을 갖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놓아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핵실험을 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존경 받는 중국 주석도 기분이 좋을 것으로 믿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이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모르겠다. 지켜보자"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