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반부패 소재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의 투자수익률이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8일 후난(湖南) 위성TV를 통해 방영된 '인민의 이름으로'는 4월30일 52부가 모두 종영했다. 중국기업가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드라마의 총 투자액은 1억위안(165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1회당 제작비는 200만위안(3억3000만원)선이다. 이 드라마는 당초 50여곳이 투자하기로 했지만 정치투쟁을 소재로 한 내용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거 철수한 나머지 6곳의 민영기업 투자자만 남았다.
이 드라마는 완성된 후 제작비의 두배를 넘는 2억2000만위안의 가격에 후난위성TV에 판권이 팔리게 된다. 후난TV는 5년간의 위성방송 송출권과 인터넷판권을 손에 쥐었다. 후난TV의 경영진은 드라마 촬영단계부터 이 드라마를 유심히 관찰했으며, 적극적으로 판권구매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국내 최대 위성TV인 CCTV를 제치고 후난TV가 드라마를 거머쥐게 된다.
후난TV는 위성방송 송출권을 제외한 인터넷판권을 PPTV에 판매했다. 가격은 2억위안. 후난TV로서는 방송송출을 통한 광고비 수익 외에 2억위안의 추가적인 수익을 올린 셈. 후난TV의 광고수입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소한 2억위안 이상의 광고수입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2억2000만위안을 투자한 후난TV는 최소 4억위안 이상의 매출을 거두게 된 셈이다.
인터넷판권을 구매한 PPTV는 당초 독자적으로 드라마를 방영하려고 했지만, 여러곳의 인터넷동영상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아이치이(愛奇藝), 유쿠(優酷), 텅쉰(騰訊)동영상, 망고TV, 서우후(搜狐)동영상 등에 공동인터넷판권을 판매했다. 이로써 이 드라마는 위성TV에서 방영된 이튿날 새벽에 6곳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배포됐다. 인터넷플랫폼들의의 광고수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회당 60초~90초의 광고를 담고 있으며, 편당 클릭수가 2억뷰를 넘어서는 만큼 광고수익이 상당했을 것으라는 평가다.
드라마의 대성공으로 극본을 쓴 정치전문 소설가 저우메이썬(周梅森) 역시 돈방석에 앉게 됐다. 과거 8년동안의 기획과정을 거쳐 스토리가 완성됐으며, 동명의 소설은 지난 1월 출판됐다. 지난 4월9일까지의 판매량은 76만권이다. 매체는 76만권에 해당하는 인세를 230만위안으로 추산했다. 소설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운 만큼 저우메이썬의 인세는 앞으로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