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바닥 찍은 삼성SDI·LG화학 전지부문... 2분기 자신하는 이유

2017-05-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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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SDI와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는 미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와 잇따른 악재로 인해 최근 영업적자를 거듭해왔다. 이들은 최근 거래선의 다변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으며, 업계에서는 그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 높아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7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가 올해 2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선의 확대로 중국 시안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등의 실적도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SDI의 시안 공장은 이달 초부터 폭스바겐의 2017년형 전기차 'e-골프'에 탑재될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SDI가 중국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현지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하고,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는 북미와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돌파구 마련에 애써왔다. 그 결과, 최근 BMW의 주력 전기차인 ‘i3’에 이어 e-골프의 배터리의 공급도 맡게 됐다.

삼성SDI가 80% 정도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갤럭시S8시리즈의 배터리 판매 성적도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8 시리즈가 전작인 갤럭시S7보다 20%가량 많은 6000만대 이상 판매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SDI의 올해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2분기 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형전지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중대형전지의 분기별 적자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자동차전지와 소형전지뿐만 아니라 ESS, 전자재료 등 각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전지는 올해 1분기에 시작된 유럽 고객 신규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며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연간 흑자 달성 전망
삼성SDI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던 LG화학 전지사업 부문도 올해 1분기(영업적자 104억원) 바닥을 찍었으며, 2분기부터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2분기부터 LG화학의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된다. 오는 6월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출시되며, 7월에는 미국 GM의 ‘볼트’가 시장에 나온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약 400km를 달릴 수 있다고 알려진 볼트의 경우에는 올해 약 3만대가량이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 덕분에 LG화학은 볼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며 약 4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져 자동차배터리에서 지난해보다 30% 가까운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배터리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5%가량 됐으나 올해 18%로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이 7%에서 21%로, 독일이 14%에서 22%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소형전지 부분에서도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애플의 주력 제품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돼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8’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이 올해 2분기 당장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을 달성해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곳 중의 하나가 전지업계”라며 “그러나 위기를 기회 삼아 미국이나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한 결과, 2분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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