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의 2020년 차기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잇단 인종차별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을 여전히 이름 대신 '포카혼타스'라고 부르며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총회에서 연설하며, 차기 대선에 대한 생각을 끄집어냈다.
그는 "다음 대선에는 후보가 난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수많은 민주당 후보를 보게 되겠지만, 그냥 '아니오. 괜찮아요'(No, sir. no, thank you)'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곧바로 남성을 뜻하는 'sir' 대신 여성의 존칭인 'madam'으로 스스로 정정한 후 "(그 여성은) 아마 '포카혼타스'일 것이다. 기억해 둬라"고 강조했다.
포카혼타스는 미국 버지니아 지역에 처음 건너온 영국 이민자들을 도와준 인디언 원주민 추장의 딸이다. 이는 워런 의원의 조상 가운데 인디언 혈통이 있음을 비꼰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워런 의원은 5대 전 조상이 체로키 인디언과 연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워런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자, 그를 '포카혼타스', '바보 같은(Goofy) 워런' 등 닉네임을 붙여 조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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