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문제 접근 방식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과격한' 대북 발언을 겨냥해 "그런 것들은 올바른 말들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완전히 잘못'(all wrong)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어 "전쟁을 하지 않고 북한이 지금 하는 일(핵과 미사일 도발)을 진짜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국이 북한 문제에 완전히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역이 그들에게는 모유처럼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잘 대하고, (환율조작국 지정 등) 아무런 조치도 없이 물러서겠다고 하면 그들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무역에서도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가 북한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보면 (위험한) '불장난'(playing with fire)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리는 미국인의 안전과 글로벌 안보, 또 우리가 취임 때 국민에게 약속한 선서를 지키기 위해 '글로벌 관여'와 관련된 모든 외교적 해법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곳(북한)과 같은 데 대해서는 '무력위협'(saber rattling)을 절제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그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하며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 등을 시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발언 등이 자칫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겨냥해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는 고강도 메시지를 지속해서 던져 왔으며 특히 지난 16일에는 트위터에 "우리 군대는 증강되고 있고 역대 어느 때보다 급속히 강력해 지고 있다. 솔직히 우리는 (군사력 급속 증강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 70) 한반도 해역 급파와 관련해선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 해역으로) 무적함대를 보내고 있다. 또 우리는 항공모함보다 강한, 매우 강력한 잠수함을 갖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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