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흔들려도 두산에는 안방마님 양의지가 있다

2017-04-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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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2년 연속 KBO리그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25일까지 하위권인 7위에 머물고 있었다.

안 좋은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신인 투수 김명신이 경기 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크게 다쳤다.

이튿날인 26일 두산은 무거운 마음으로 넥센과의 2차전에 임해야 했다. 더욱이 두산은 올해 넥센에 4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29일 패배까지 합하면 5연패 중이었다.

그러나 포수 양의지가 두산의 마운드를 잘 다독였다.

양의지는 26일 넥센전에서 선발투수 유희관과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비록 유희관이 3-0으로 앞서던 8회말 1사 1, 2루를 만들고, 이용찬이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하면서 3-2로 추격당했지만, 양의지는 침착했다.

9회말에도 넥센의 추격은 거셌다. 두산은 이용찬과 함께 마무리투수를 나눠서 맡은 이현승을 투입했지만, 넥센에 3-3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 후 1사 2, 3루에서 이현승과 양의지는 김민준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를 채웠다.

배터리의 과감한 승부에 야수들도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두산은 나머지 2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넥센의 역전을 막아냈다.

연장 10회초, 양의지는 타석에서 결승타까지 뽑아냈다.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넥센 투수 오주원의 폭투로 2사 2루가 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적시타를 때려냈다.

4-3으로 다시 앞선 10회말, 양의지와 이현승은 2사 1루에서 허정협를 다시 고의사구로 걸렀다.

다음타자 넥센 채태인은 우전 안타를 날렸지만, 3주 주자 김재수가 홈에서 아웃당하면서 두산은 승리를 지켜냈다.

이 승리로 두산은 넥센전 5연패를 끊어내고, 김명신의 안타까운 사고로 무거워진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양의지가 베테랑답게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는 "무엇보다 넥센전 연패를 끊은 게 가장 기쁘다"며 "힘든 경기를 했는데 투수들이 이틀 연속 고생 많았다. 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투수들부터 챙겼다.

11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매 타석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임하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결승타를 쳤을 때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무조건 치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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