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2200선을 넘어서면서 6년 동안 갇혔던 '박스피' 상단을 뚫었다. 빠르면 2분기, 늦어도 연내에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바이 코리아'가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닷새 만에 1조6000억원 넘게 풀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9포인트(0.50%) 오른 2207.8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210선도 넘어섰다. 지수가 2200선을 넘은 것은 장중 기준으로 2011년 5월 4일(2201.69) 이후 처음이다. 사상 최고가까지는 약 21포인트만 남았다. 기존 최고가는 2011년 5월 2일 종가인 2228.96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이 2930억원, 기관은 83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닷새 연속 1조6014억원어치 주식을 누적 순매수했다.
반짝 매수세가 아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사들인 주식은 6조2500억원어치를 넘어선다. 이달 들어 19일까지는 외국인이 8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기록했지만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대내외 정치·안보 리스크가 줄면서 바이 코리아가 이어졌다. 최근까지 우리 증시를 짓눌러 온 악재는 '4월 위기설'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우조선해양발 신용경색 가능성, 미국에 의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북핵 리스크가 차츰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증시가 극단적인 지정학적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대선 후 탄생할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드물지 않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수출주는 물론 내수주도 실적이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