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31개 성·시·차지구 중 27개 지역이 올 1분기 지역총생산(GDP) 성장률을 공개했고 이 중 상당수 지역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보였다. 낙후 공업지역으로 저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동북 지역에 회복조짐이 감지된 것이 눈에 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25일까지 총 27개 성·시·자치구 정부가 올 1분기 GDP 성장률을 공개했으며 이 중 22개 지역이 1분기 중국 전국 평균 성장률인 6.9%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26일 보도했다.
올 1분기 중국 성장률 1위는 남서부에 위치한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로 GDP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 증가했다. 중서부 지역에 속하는 충칭시와 구이저우성이 각각 10.5%, 10.2%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따랐다.
이들 지역 외에 윈난, 장시, 하이난, 푸젠, 닝샤, 안후이, 쓰촨, 산시(陝西), 저장, 허난, 톈진 등이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성장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동부 지역은 하이난성과 푸젠성 뿐이었다.
쉬후이(徐輝) 중국 도시계획설계연구원 친환경도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서부대개발' 전략 등의 영향으로 중서부 지역 철도, 고속도로, 수로 등 대형 인프라 확충 사업에 속도가 붙었고 이에 따른 투자 증가 등이 빠른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이저우의 경우 1분기 고정자산투자액은 2215억29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21.0% 급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을 11.8%p나 웃도는 수준이다.
낙후 공업지대로 마이너스 성장과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동북 3성에도 봄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2.5% 성장률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랴오닝성의 올 1분기 성장률은 2.4%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1.3%였다. 헤이룽장성 성장률은 6.1%로 전년 동기대비 1%p를 웃돌았다.
지린성 당국이 아직 1분기 성장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종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미뤄 역시 회복세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1분기 지린성의 소매판매액은 1774억5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9.5%가 늘었다. 이는 헤이룽장성과 랴오닝성 증가율을 각각 0.4%p, 7.9%p씩 웃돈 수준이다. 올 1~2월 공업생산도 984억4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을 4%p 확대한 6.5% 증가를 기록했다.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23개 성·시·자치구가 올 1분기 주민 가처분소득도 공개했다. 상대적으로 발전한 1선도시와 동부지역 주민의 가처분소득이 높았다. 상하이가 1만5841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 저장, 장쑤, 톈진 등 5곳의 주민 가처분소득이 1만 위안을 웃돌았다. 올 1분기 중국 전국 1인당 가처분 소득은 7184위안으로 명목 증가율 8.5%, 실질 증가율 7.0%로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