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교육학회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미래 변화 전망과 직업교육의 방향’ 주제의 정기학술대회에서 김진모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는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을 위한 중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등직업교육 정책 컨트롤타워’의 설치를 제안했다.
‘중등직업교육 정책 컨트롤타워’를 통해 다양한 정책참여 주체간 연계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차원의 안정적인 재정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교육부가 산업인력 양성 관점에서 중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시‧도교육청 평가에 중등직업교육 평가비중을 확대하는 등 중등직업교육에 대한 시‧도교육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중등직업교육 정책 평가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한편, 중등직업교육과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수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은 직업교육정책의 효율성과 내실화를 위해 정부부처별 직업교육 관련조직을 통폐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교육의 본질과 국가와 사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교육정책, 학교 현장에 맞는 교육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희망인 고졸 취업의 성공신화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산업구조와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비한 직업교육의 발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한 직업교육 전문가들은 정부차원의 중장기적인 직업교육정책 방향 설정과 부처 간 일관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무근 명예교수는 기조강연에서 평생동안 일에 근간한 직업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진로교육은 일생 동안 균형있게 전개하고, 모든 학생이 직업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핵심요소인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초‧중등‧고등교육 연계 교육과정이 요구되며, 100세 시대 인생 2모작에 필요한 직업능력 개발을 위하여 대학의 역할 확대를 제안했다.
박동열 박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는 미래 직업교육 4.0의 역할이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신속하고 유연한 개인 맞춤형 평생직업교육’ 이라며 미래 직업교육 학사 제도 및 거버넌스의 개편 방향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여 일-학습-삶이 연계된 능력중심사회 구축’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6대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박 박사는 미래 직업교육은 중앙부처, 지자체(시‧도교육청), 학교, 학생, 학부모, 기업 등 이해당사자간의 협력적 직업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앞으로 ‘학교 밖 학습경험’의 내실화는 중요하게 대두될 문제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보다 더 적극적인 기업의 참여를 유인하는 한편 협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특성화고의 모든 학과가 ‘도제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된 신듀얼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창의‧숙련 인재양성을 위해 학사제도의 융통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등 및 직업교육 단계 학사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고등학교 단계에서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직무 숙련 기간(1년~3년)에 따라 학과를 개설해 학점제에 기반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하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학점 이수기준에 따른 조기 졸업 및 졸업유예 등을 원활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1학년 과정에 ‘진로 심화 탐색 및 체험 학기제’, ‘인성교육 학기제’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고등교육 단계에서는 직무기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을 선정해 2년 과정에서 4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학사제도 개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직 근로자가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직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역량개발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거나, 중고령자 대상의 전직교육과 고령자 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