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조6천억원 이탈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외 채권형 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지난 24일 기준 1조6천662억원이 순유출됐다.
국공채권 펀드에서 가장 많은 1조3천284억원이 빠져나갔다. 일반채권 펀드와 회사채권·하이일드채권 펀드에서도 각각 1조2천974억원, 527억원, 339억원이 이탈했다.
외화로 표시된 국공채와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KP펀드에서도 250억원이 빠져나갔고, 초단기채권 펀드에만 9천712억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작년 초부터 같은해 9월까지만 해도 국내외 금리 하락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12월 말 77조3천억원이던 순자산은 작년 9월말 101조1천억원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된 작년 9월부터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빨라졌다.
그 결과 최근 6개월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조1천775억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인기는 급속히 식어가는 양상이다.
실제 대표 채권 상품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8월 말 연 1.308%에서 지난 25일 연 1.677%로 근 8개월 동안 36.9bp(1bp=0.01%p)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금융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결과가 나왔고 북한 관련 리스크도 정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이제 시장에는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와 우리나라 대선 정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기초여건에 집중할 것이고 기초여건이 나쁘지 않아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분간 주식으로 자금이 좀 더 유입되고 채권에서는 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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