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라크·시리아 쿠르드 공습…"IS 격퇴 동맹군도 피해"(종합)

2017-04-2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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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PKK 대원·무기 유입 차단하려 국경 넘어 작전"
페슈메르가 "야지디 민간인도 수십명 희생"…YPG "美, 터키군 공격 막아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군이 이라크 쿠르드지역 신자르를 처음으로 공습했다.
이 공습에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쿠르드계 동맹군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군은 이날 여명 전에 이라크 북부 신자르 지역과 시리아 북동부 산악지대에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목표로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PKK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으로, 터키·미국·유럽연합(EU)에서 테러조직으로 지정됐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도 PKK의 지부로 본다. YPG는 그러나 서방의 IS 격퇴전 동맹이다.

터키군은 이 지역에 있는 PKK 부대원과 무기가 터키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터키군은 과거에도 PKK를 겨냥해 이라크 북부를 수시로 공습했지만 신자르 공격은 처음이다.

터키정부는 신자르를 PKK 근거지로 의심한다.

터키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도 PKK 소탕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터키군의 공습으로 YPG와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에서도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YPG 대원 15명과 미디어센터 직원 3명이 숨졌다고 보고했다.

YPG는 터키군이 시리아 하사케주(州)에 있는 미디어센터와 라디오방송국, 군 통신본부를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 개입을 요구했다.

YPG 대변인 레두르 크헬릴은 "우리는 IS 격퇴전의 파트너이므로 미군을 위시한 동맹군은 이 지역을 보호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자르 지역의 페슈메르가 대원 6명도 이날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

신자르 페슈메르가를 이끄는 카셈 샤쇼는 이 지역 야지디족(族) 활동가를 인용해 야지디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수십 명도 희생됐다고 전했다.

페슈메르가는, YPG와 달리, 터키군과 적대관계가 아니다.

쿠르드자치정부 페슈메르가부(部)는 이번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PKK는 문제와 불안정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이 지역에서 철수하라"며 PKK에 화살을 돌렸다.

tre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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