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와사키에 0-1 패배…AFC 챔스리그 '16강행 빨간불'(종합)

2017-04-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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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 '난적' 광저우와 최종전 '승리 절실'
제주는 장쑤에 2-1 역전승…이창민 결승골

(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이 홈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일격을 당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에서 후반 3분 다츠키 나라에게 헤딩 결승 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8에 묶인 수원은 가와사키(승점 7)와 승점 차가 1로 줄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광저우 헝다(중국·승점 6)와도 승점 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16강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광저우는 최약체인 이스턴SC(홍콩·승점 1)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 현재 조 1위인 수원은 2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던 수원은 이날 패배로 내달 9일 광저우와 원정으로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가와사키는 이스턴SC와 홈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가와사키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수원은 최종전 승리가 16강 진출의 필수조건이 됐다.

출발은 수원이 좋았다.

염기훈과 박기동을 투톱으로 내세운 3-5-2 전술로 나선 전반 1분 만에 이용래의 위협적인 중거리포를 앞세워 수원 출신의 골키퍼 정성룡이 지키는 가와사키의 골대를 향해 공세를 시작했다.

수원은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김종우가 찔러준 패스를 박기동이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최종 수비수까지 따돌리고 시도한 슈팅이 가와사키의 오른쪽 골대 옆을 스치듯 지나면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시도한 프리킥을 민상기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을 시도했지만 위력이 약했고, 전반 42분에는 김종우의 힐패스를 받은 고승범이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끝내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수원의 초반 공세에 잠시 움츠렸던 가와사키는 후반 초반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터뜨려 수원의 힘을 빠지게 했다.

가와사키는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카무라 겐고가 올린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다츠기가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로 결승 골을 꽂았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수원은 마음이 급해졌다.

수원은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의 달인' 염기훈이 직접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 아쉬움을 남겼다.

또 후반 26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종우가 차올린 프리킥을 김민우가 쇄도하며 헤딩했지만, 가와사키의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수원은 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 다미르와 오른쪽 날개 서정진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구자룡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난징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H조 5차전 장쑤 쑤닝과 원정경기에서 마그노의 동점 골과 이창민의 결승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2승 1무 2패 승점 7로 감바 오사카(일본)과 비긴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애들레이드는 1승 2무 2패 승점 5로 3위까지 떨어졌고, 감바 오사카는 1승 1무 3패 승점 4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는 다음 달 9일 홈에서 감바 오사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해당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한다.

전반전은 장쑤의 두 외국인 선수, 하미레스와 테세이라의 화력에 고전했다.

선취골도 두 선수에게 내줬다.

전반 28분 테세이라의 코너킥을 하미레스가 헤더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그러나 제주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전반 34분 외국인선수 마그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침투한 뒤 진성욱의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사각지대에서 각도가 여의치 않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 가볍게 칩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전반 45분엔 김원일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 위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역전 골은 후반 3분에 나왔다. 제주 마르셀로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 있던 마그노에게 패스했고, 마그노가 곧바로 아크서클 왼쪽으로 이동한 이창민에게 공을 넘겼다.

이창민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감아 차 결승 골을 터뜨렸다.

제주는 남은 시간 동안 장쑤의 공격을 잘 막아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제주는 전반 38분 김원일이 수비하다가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입안이 찢어져 피를 쏟았다.

후반 10분에도 안현범이 몸싸움을 하다가 구강 출혈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제주의 수비수 알렉스는 후반 41분 공중볼을 경합하다 쓰러져 들 것에 실려 나갔다.

장쑤는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장쑤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자국 슈퍼리그에서 2무 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특히 장쑤의 최용수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격을 당해 상황이 어렵게 됐다.

horn90@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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