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담당 수사팀은 권총강도 사건 피의자 김모씨(43)를 전날 구속시킨 데 이어 총기의 정확한 출처 추적에 나섰다.
2003년 당시 병원에서 근무하던 김씨는 직장 상사인 A씨 지시로 A씨의 지인 B씨 집에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45구경 권총과 탄환이 5∼7발씩 든 탄창 3개가 담긴 검은색 천 가방을 창고 선반 위에서 발견했다.
그러나 B씨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B씨 집이 정확히 어디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김씨의 전 직장 상사였던 A씨를 불러 당시 김씨를 B씨 집에 보낸 적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씨의 일부 진술을 토대로 칠곡에 유사한 주택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의 중점 부분이 총기 출처인 만큼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일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방한 마스크,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들고 침입해 1563만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검거됐다.
김씨는 "그동안 1억원의 빚을 진 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사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총기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총기는 미국 레밍턴 랜드사에서 제조한 45구경 탄창식 반자동 권총으로 1942~1945년에 생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