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사상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당초 2조 달러 가치에 이르는 것으로 선전돼 왔으나, 실질적인 가치는 여기서 5000억 달러 줄어든 1조5000억 달러 전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평가를 추진하는 팀은 20명 내외로 이뤄져 있으며, 내부 추정치를 아람코의 회장인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에게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로이터가 펀드 매니저들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아람코가 지분 5%를 매각하는 IPO를 시행할 경우 시장가치가 1조~1조50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았다.
아람코의 IPO는 사우디가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것이다. 사우디의 경제 개혁 실세로 알려진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2600억 배럴에 달하는 사우디의 원유 매장량과 저렴한 생산 단가 등을 들어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람코는 2018년 지분 중 최대 5%를 매각해 자금 확보를 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탈석유 사업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처럼 사우디 정부의 당초 추산했던 아람코의 기업가치와 실제 시장 가치가 큰 격차를 보이면서 앞으로 사우디의 탈석유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