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로페넴 미국 진출은 국산 의약품 중에서는 LG생명과학(현 LG화학)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 한미약품 항궤양제 ‘에소메졸’, 동아ST 항생제 ‘시벡스트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에 이어 5번째, 국산 제네릭의약품 중에서는 첫 번째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입과 함께 국산 제네릭의약품 1호 타이틀을 갖춘 제품을 거머쥐게 됐다.
이는 대한민국 제약산업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그은 성과로 평가된다. 국내 제약업계가 아직까지도 복제약 위주인 상황에서, 복제약만으로도 해외 진출을 이뤄내는 사업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후가 문제였다. 시장 내에서의 마케팅 인프라는 글로벌 제약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국내보다 더 치열한 시장 경쟁은 큰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앞서 미국에 출시된 LG화학 ‘팩티브’와 한미약품 항궤양제 ‘에소메졸’은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매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사업 철수설도 제기된다.
대웅제약은 자신감을 나타낸다. 현재 미국 메로페넴 항생제 시장은 복제약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2010년 이후 판매량이 증가하는데도 여전히 제품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메로페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는다.
또 cGMP 공장 건립이 아닌 대만계 CMO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FDA 실사를 통과하고 2015년 12월 시판허가를 최종 승인받은 전략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 왔다”며 “그 결과 대웅만의 연구개발능력, 파트너사의 강점 등을 이은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