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오는 5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ING생명을 곧장 매각하지는 않겠지만, 인수자 물색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애초 투자자에 돈을 돌려줘야 한다. ING생명이 상장하자마자 매물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ING생명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 간에 희망가격 차이가 컸다. 매각 작업이 순조로울 수 없었다.
애초 ING생명은 상장이 아닌 매각 대상이었다. MBK파트너스가 원했던 매각가는 4조원 수준이다. 국내 금융사는 물론이고 중국 자본도 ING생명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 돈 때문에 망설였다.
애초 MBK파트너스는 2013년 말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인수가 대비 2배 이상 가격으로 팔려고 나선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드 문제까지 불거져 중국 자본이 발을 뺐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3조원 중후반대 가격에 사겠다는 중국 자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비싼 가격이 매각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대안으로 상장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통해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가운데 1조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ING생명은 공모가가 3만3000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총 3350만주(40.9%)를 구주매출로 공모하며, 오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구주매출은 최대주주 지분을 판다는 의미로, 구주매출과 상장 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가총액을 약 3조원으로 잡았을 때 40%라면 1조4000억원이 되며, 상장 후 주가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 후 매각가를 2조원대로 낮춘다 해도 MBK파트너스는 당초 원했던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장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한다면 추후 매각가를 2조원 플러스(+) 알파(α)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MBK파트너스는 4조원대 매각에 성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