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활동과 역할을 강화하는데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세계은행은 개발자금 융자, 정책 자문 등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유 부총리와 김 총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사업을 직접 기획·지원하는 '개발사업 허브(Operation Hub)'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측은 한국의 강점이 세계은행의 전문성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녹색성장, 취약국(Fragile States) 지원, 금융안정 분야 등에 특화해 한국사무소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세계은행 내에서 우리나라 경제개발협력기금(EDCF)과의 협조융자(Co-financing)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기로 했다.
세계은행 측은 현재 세계은행과 EDCF, 녹색기후기금(GCF) 등의 협조융자로 추진 중인 솔로몬제도 티나강 수력발전사업과 관련해 오는 6월 세계은행 이사회 승인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이들 국제기구와 우리나라의 수자원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는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이다.
양측은 또 한국 전문인력의 세계은행 진출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계은행 채용미션단이 방한, 한국의 전문인력 6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스리 물야니 장관은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 방지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노력과 의지를 설명한 뒤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가입과 관련해 한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자금세탁과 테러금융 방지를 위한 국제기준을 제정하는 역할을 한다.
유 부총리는 인도네시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관련 부처에 인도네시아의 기구 가입 의사를 전달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또 EDCF 협력사업 추진,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