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대통령 되겠다"던 문재인, '북한 응원단 자연미인' 발언 논란

2017-04-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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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0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 브라운 5번가에서 찾아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북한 여성응원단을 두고 '자연미인'이라고 느닷없는 외모 품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 후보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발언은 문 후보가 이날 오전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문제를 논의하던 자리에서 나왔다. 문 후보는 최 지사와 환담하던 도중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언급하며 "당시 북한 응원단을 데려오면서 분위기도 반전되고 게임도 아주 흑자가 됐다. 북한 응원단 자체가 국민의 관심사가 돼 남북 관계에 기여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에 최 지사는 "이번에도 (북한에) 미녀 응원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웃었다.
최 지사가 '미녀' 응원단 이야기를 꺼내자 문 후보는 "그때(부산 아시안게임) 보니까, 북한 응원단이 완전히 '자연 미인'이었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뒤 보도에 나온 건 북한에서도 성형 수술을 한다더라"고 말하고 크게 웃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글을 내고 "오늘 최 지사와 간담회 중 북한 응원단과 관련한 발언은 북한에서도 세태가 변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발언 취지와 맥락을 떠나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지금 제가 어디에 서있 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문 후보의 '자연미인' 발언이 보도된지 2시간여가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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