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제왕 등극하나

2017-04-20 11:07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는 무려 3%나 급등했다. 전날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급락한 골드만삭스와는 대비된 모습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올 1분기에 매출 97억5000만 달러(약 11조1200억원), 순이익 19억3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CNN은 "워싱턴에서는 골드만삭스를 선호하지만, 시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모건스탠리에게 점차 밀리는 상황이다"라고 이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 ,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많은 관료를 배출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채권 거래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거래로부터의 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었다. 이로써 모건스탠리가 거의 6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거래업무 매출에서 골드만삭스를 앞질렀다.

모건스탠리 CEO 제임스 고만은 "지난 1분기는 최근 몇년간 가장 좋은 수익을 거둔 기간 중 하나였다"고 말하면서 투자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자신감 있다고 밝혔다.

고먼은 향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성이 무엇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관건이 되는 것은 금융규제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적어도 지금보다는 규제가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알려졌다.

조너선 프루전 CFO는 유럽의 정치적 환경 변화를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프랑스 등에서 포퓰리즘이 득세하게 되면 모간스탠리의 주력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기업공개(IPO) 주간사 업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채권 트레이딩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의 부진 이유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진다. 

골드만삭스는 원자재 거래와 회사채 거래 수요의 부진을 이유로 들었지만, 모건스탠리의 최고금융책임자인 조너선 프루전은 "회사채, 이자율 관련 상품, 원자재 등과 관련된 수요가 컸다"는 정반대되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골드만삭스는 1분기 매출이 80억3000만 달러, 순익은 22억6000만 달러로 주당 5.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때문에 주가는 5%가 떨어졌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등 역시 최근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골드만삭스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띄였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투자은행 사이에서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쌓아온 기업이다. 마켓워치는 "148년의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1분기) 트레이딩 실적은 흔치 않은 실수로 기록됐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