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포퓰리즘의 실종 …경제도 외교도 주류로

2017-04-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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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반이 포퓰리즘을 벗어나 주류로 향해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시리아 폭격을 시작으로 외교정책의 변화를 보인 트럼프가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전통적이고 온건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주장했다.

◆ "온건한 금융관료들이 백악관 장악" 
불과 며칠 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의 '월드 챔피언'이라고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후보 시절에는 비판해 마지 않았던 수출입은행 역시 중소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인 영향력 하에서 정책 결정을 한다고 했던 비난을 퍼부었던 재닛 옐런 연준의장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 같은 변화는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온건한 월스트리트 출신의 참모들이 스티브 배넌 등과 포퓰리스트들을 제치고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2일 밤 트위터에 “하나하나씩 우리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장벽, 에너지, 일자리, 규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신의 공약이 예정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최근 발언들은 그가 주류적 경제 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NYT는 지적했다. 

◆ 고립주의 벗어나 전통적 미국 역할 강조··· 일부선 "일관성 상실 비판" 

외교정책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토의 효용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나토가 무용론을 주장하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0일 "시리아 공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기존에 외쳤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른 고립주의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지난 8일 "트럼프의 시리아 정책 변화, 외교 전문가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면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할 것을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주의'로 돌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의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육군 중장 출신의 맥매스터 등이 부상하면서 기존의 전통적 외교정책이 다시 부상한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시리아 공격 등 트럼프 정부의 바뀐 행보는 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내 주류 세력과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국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교문제에 있어 트럼프의 대응 방식이 즉흥적이며 일관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핵 해결 문제에 있어 중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독자 행동의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엇갈린 발언으로 국내외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미국을 위해 예측 불가능한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군 최고통수권자가 된 지금, 동맹국들은 차라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일관성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일간지인 크리스챤사이언스모니터는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기는 한 것이냐"면서 강력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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