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무역 규모 4년만에 세계 1위..."중국 경제 침체 여파"

2017-04-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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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무역 총액은 3조 7060억 달러로 중국 제쳐

수출입 모두 하락했지만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1위 올라

WTO "올해 세계무역 규모 2.4% 증가 전망"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미국 무역 규모가 4년 만에 세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세계 무역 규모는 2.4% 증가할 전망이지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 발표한 지난 1년간 세계 각국의 무역 총액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무역 규모는 약 3조 7000억 달러(약 4169조 5300억 원)로 4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수입과 수출은 각각 2.8%,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이 줄었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반사 효과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무역 규모는 3조 6850억 달러(약 4149조 6785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주요 무역 상대국인 신흥국이 경기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수출 규모(약 2조 980억 달러)가 전년 대비 8% 감소한 데다 내수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입(약 1조 5870억 달러)도 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저렴한 생산비와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으로 통했던 중국은 지난 2013년부터 미국을 넘어 세계 무역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토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제조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 10%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이 2.4 %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제시했던 세계 교역 규모 증가율(1.3%)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경제 환경과 무역 정책, 통화 정책 등 외부 요인을 반영한 올해 세계 교역 규모 증가율 범위는 1.8∼3.6%로 조정했다. 다만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브렉시트 등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중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큰 미국의 수출 시장"이며 "지난해 11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2001년보다 51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협상을 두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무역 전쟁을 감당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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