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잇달아 억제책을 내놓았지만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1·2선 도시 집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70개 주요도시 가운데 전월보다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곳은 62개로 전월의 56개보다 6개가 늘었다. 전월 대비 내린 곳은 8개로 전달보다 4개 줄었다.
특히 집값 과열 현상을 보이는 1·2선 도시 15개 중 9개 도시 집값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2월의 3개 도시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이커우로 상승폭이 2.6%에 달했다. 광저우(2.4%), 싼야(2.4%) 등의 집값은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 베이징 집값도 0.4% 올랐다.
1선 도시 중 상하이와 선전 집값은 전월 대비 각각 0.1%, 0.3% 하락했다.
3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로는 11.3% 올랐다. 상승폭은 전월의 11.8%를 밑돌며 4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최근 일부 도시에서 또다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각 지방정부마다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며 "정책 효과가 4월 이후에야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로 잇달아 주택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중국의 금융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주택담보대출이나 주택구매를 규제하는가 하면 주택매입 후 1~5년 내 매매를 금지하는 등 부동산 시장 억제책을 일제히 쏟아냈다. 베이징에서만 반달 사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가 10개 이상 쏟아졌다.
국영중앙(CC)TV는 "최근 중국 45개 이상 도시에서 140여 가지 부동산 조치를 내놓았다"며 "부동산 시장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부동산 '왕폭탄'이 투하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일부 도시 집값은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