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최고 1500% 폭등" '차신주'에 칼 빼든 중국 증권당국

2017-04-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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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신주는? 상장 1년 미만의 미배당 종목…투기꾼 공격대상

올들어 주가 두배로 뛴 차신주 119개…최고 1500% 폭등

거품 리스크 우려 폭증…당국 대대적 단속

[자료=북경청년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권당국이 시장 투기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란 의지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는 차신주(次新股) 투기행위에 단속의 칼을 빼 들었다.

차신주는 중국 증시에서 상장한지 1년이 안 되는 미배당 종목을 일컫는다.  상하이·선전증시를 통틀어 모두 300여개에 달하며, 대부분 주식 유통량이 적어 시가총액이 10억 위안 내외인 경우가 많아 투기꾼들의 공격대상이 되곤 한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올해 차신주 투기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증감회에 따르면 최근 적발한 차신주 투기행위는 모두 16건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얼마 전 차신주 투기꾼의 계좌 거래를 3개월간 제한하는 처분도 내렸다.

증감회 대변인은 지난 14일 “올 들어 차신주 단기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며 “차신주에 리스크가 집중돼고 있으며 시장조작행위도 포착되고 있다”며 차신주 투기행위에 경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국의 차신주 투기 단속 소식에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에서 70개 차신주 종목이 하한폭인 10%까지 떨어지며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차신주 평균 낙폭은 5%로, 이로 인해 상하이종합지수는 0.74%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차신주 거품 현상은 올 들어 뚜렷하게 나타났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올 들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10대 종목은 모두 차신주였다. 즈춘과기가 8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1월 상장한 즈춘과기는 주가가 한때 1500% 넘게 올랐을 정도다. 이외에도 리앙기술(614%), 시링정보(599%), 캉타이생물(581%), 칭위안홀딩스(480%), 완리마(453%) 등이다.

특히 고리스크군으로 분류되는 상승폭 300% 이상, 주가수익배율(PER) 100배 이상의 차신주 종목만 15개다.

상하이·선전증시 10대 고가주 중 1위 구이저우마오타이와 10위 창춘가오신을 제외한 나머지 8개는 모두 상장한지 1년도 채 안 되는 차신주다.

올 들어 100% 이상 주가가 오른 종목이 125개인데 이중 차신주가 119개로,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00% 넘게 상승한 차신주는 29개에 달한다. PER이 100배가 넘는 차신주 종목도 71개에 달한다.

하지만 차신주는 주가가 급격히 오른 만큼 떨어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헝타이스다는 지난 해 5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11.73위안이었는데 주가가 한때 150위안대까지 치솟으며 1000% 넘게 뛰었다. 하지만 현재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올해 가장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즈춘과기 역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양더룽 첸하이카이위안펀드 수석 경제학자는 "차신주가 일반적으로 너무 고평가돼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투기자금이 몰려들어 차신주 주가를 한껏 띄운 후 빠지면서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있다는 것.  그는 "당국은 차신주 투기를 단속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투자자들이 테마주가 아닌 우량주 중심의 가치주를 투자하게끔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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