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공장은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1조원을 투자해 연 30만대 규모의 소형 승용차와 인도 맞춤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차 인도 공장은 미국과 중국 등 'G2'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새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17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기아차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을 공장 부지로 확정하고, 이달 안에 주정부와 투자 협정을 체결한다.
안드라프라데시주는 1998년 설립돼 연 65만대를 생산하는 현대차 타밀나두주 첸나이시 공장과 인접해 있다. 현대차와 함께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도 다수 자리 잡고 있어 기아차의 새로운 공장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인도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 현대자동차 R&D 센터가 있는 하이데라바드 등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기아차는 인도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의미가 있다. 인도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 대수는 296만 대로 2015년 275만대보다 7.6% 커졌다. 자동차 판매 대수 기준 세계 5위 시장이다. 인구(13억 명) 대비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도는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60%에 이르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앞서 기아차는 2015년부터 추가 해외 생산 기지를 물색해왔으며 미국·중국·슬로바키아·멕시코에 이은 자사의 다섯 번째 해외 생산 기지로 지난해 인도를 낙점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기아차는 "인도 진출을 2년여 검토하고 주 정부 등을 상대로 협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 대상 지역이나 규모 등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