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BC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한 뒤 남쪽 잔디광장을 메운 인파 사이를 걷던 중 누군가로부터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고개를 좌우로 한번 가로젓고는 "잘 처신해야 한다"(got to behave)고 말했다.
딱 한마디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 불용'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한을 향해 끊임없이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지난해 대선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치광이'라고까지 규정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북한은 화를 자초하고 있다",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북한은 수년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 등의 글을 연이어 올리며 북한을 비난해 왔다.
특히 전날에는 "우리 군대는 증강되고 있고 역대 어느 때보다 급속히 강력해 지고 있다. 솔직히 우리는 (군사력 급속 증강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경고성 트윗을 날렸다.
이는 외견상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한 것이지만 실제론 북한을 향해 우리가 비록 선제타격 등 군사력 옵션을 후순위로 미뤄놓았지만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에는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혔으며,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경우에 대비해 여러 대응책을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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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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