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부패 혐의로 약 6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과테말라에서 검거된 전 멕시코 주지사가 본국으로 송환되려면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텔레비사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는 지나 15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파나하첼 시에 있는 한 호텔 로비에서 체포됐다.
멕시코 연방검찰은 권력층 '부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두아르테 전 주지사를 본국으로 송환해 기소할 방침이다.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알베르토 엘리아스 벨트란 법무부 차관은 "두아르테 전 주지사에 대한 기소 시기는 그가 신병인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할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테말라의 과거 신병인도 전례 등을 고려했을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두아르테 전 주지사가 송환절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2∼3개월 이내에 멕시코로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아르테 전 주지사의 변호인은 그가 본국 송환절차를 수용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이었던 두아르테 전 주지사는 2010년 11월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지사로 취임한 뒤 부패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임기를 두 달 남겨둔 지난해 10월 사퇴했다.
그는 사퇴한 뒤 일주일 후에 잠적했으며 횡령, 돈세탁,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수배됐다.
그가 유령회사를 통해 횡령한 금액은 6억4천500만 멕시코 페소(약 398억 원)에 달한다.
사법당국이 두아르테 전 주지사의 가택을 수색한 결과, 고가의 귀중품들과 17점의 유명화가 작품이 발견됐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스페인, 멕시코 곳곳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호화 주택 10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아르테는 부패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지난해 9월 당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제도혁명당은 올해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두아르테 전 주지사의 사건이 종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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