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의 ‘상하이 모터쇼(2017 오토 상하이)’가 19~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개막한다.
1985년 시작된 중국의 상하이 모터쇼는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5대 모터쇼를 압도한다. 전시장의 넓이는 36만㎡로 축구장 50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최근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9만1141㎡)의 약 3.9배 규모다.
한국 업체들도 ‘중국형 신차’ 공개를 통해 얼어붙은 중국인의 마음을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중국형 신차’로 중국인 마음 잡아라
현대·기아차는 모터쇼에서 ‘사드 파고’를 넘을 중국형 신차 4종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처음 공개한다. 오는 6월 국내 출시할 ‘코나’의 중국형 모델이다. 또 쏘나타 뉴라이즈(부분변경 모델)의 중국형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차도 소형 세단 1종과 소형 CUV(크로스오버·미니밴+SUV 결합형 모델)를 내놓는다.
BMW는 넓은 좌석을 중시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인 ‘뉴 5시리즈 롱 휠베이스(BMW 5시리즈 LWB)’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 5시리즈 LWB는 앞뒤 차축 간 거리(휠베이스)가 133mm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부분 변경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프는 중국 전용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콘셉트카 ‘옌투’를 공개한다. ‘옌투’는 중국어로 구름이라는 뜻의 7인승 SUV로 중국 내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2015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CUV 콘셉트카인 ‘에어크로스’의 양산형 모델 ‘C5 에어크로스’를 공개한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에어, 코란도C 등 6개 모델을 전시하며, 최신 동향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에 부는 ‘친환경 바람’
'스모그 국가'라는 오명이 있는 중국은 친환경차 도입에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덕에 중국은 자동차 판매량뿐 아니라 전기차 판매에 있어서도 세계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PHEV 포함) 판매는 50만7000여대로 전 세계 전기차 4대 중 1대가 중국에서 팔렸다. 이런 이유로 글로벌 브랜드들이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친환경차가 많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의 세 번째 모델인 CUV(4도어 쿠페+SUV)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CUV 콘셉트카는 스포티함과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사륜구동 전기차로, 가솔린 차량 수준의 주행거리와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
쉐보레는 지난 ‘상하이 모터쇼 2015’에서 선보였던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 ‘FNR'의 뒤를 잇는 ’FNR-X‘를 공개한다.
스코다는 ‘비전E’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1회 충전에 500㎞를 갈 수 있는 5인승 SUV로 레벨3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BMW는 PHEV 스포츠카 i8의 ‘프로토닉 프로즌 옐로 에디션’을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금색 컬러로, 20인치 휠이 적용된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지난 2012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최초의 SUV 콘셉트카 ’우르스‘의 PHEV 버전을 공개한다. 우르스 PHEV는 람보르기니 최초의 친환경차로, 내년에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터쇼는 시대와 시장을 반영해 한 나라의 자동차산업을 과시하는 무대”라며 “중국 모터쇼는 여전히 드림카보다는 양산차가 주를 이루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답게 글로벌 유명 브랜드가 총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