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켜켜이 쌓인 바위와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이 이루는 장관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 바로 유명 영화들의 배경지로 유명한 중국 최대 카르스트 지형의 관광지 우룽(武隆·무륭)이다.
한국사람들에게 우룽이란 지역은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할 수 있다. 우룽은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충칭(重庆)시의 동남부에 위치한 관광도시다. 우룽은 중국 3대 국립공원이 있는 지역 중 하나이며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세계 자연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그 중 '신이 빚고 신이 건넌 다리'라고 불리는 톈셩싼치아오(天生三橋)는 산이 다리이고 다리가 산을 이룬 그리고 그 사이에 동굴이 있는 기묘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곳은 2006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연출한 ‘황후화’의 야외 촬영지이며 2014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촬영지로 유명한 장소다.
‘황후화’에서 첩첩 산중에 위치한 조용한 사원에 수많은 자객들이 날아들어 펼치는 화려한 액션씬의 배경지가 바로 우룽의 톈셩싼치아오다.
높디 높은 산 속과 끝없이 펼쳐진 비탈길 중간에 여유로이 그 자리를 지키는 사원의 모습을 보면 근심이나 걱정을 잊게 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준다.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는 것은 바로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이 대자연의 품안에 고즈적히 자리한 고풍스런 느낌의 사원이 주는 힐링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트랜스포머4'에서 ‘옵티머스 프라임’ 군단과 ‘공룡 로봇’이 장엄하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 속 그 전투의 배경이 되는 곳도 바로 톈셩싼치아오다.
옛 수억년 전의 공룡을 등장시키는 장소를 이 곳으로 정했다는 것은 곧 이 우룽이란 곳이 협곡, 골짜기, 다리, 강, 삼림, 초원 등 수억만년 전 태초의 자연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아닐까.
우룽을 둘러보면 대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움과 대자연의 위대함과 신비함에 입이 쩍 벌어진다. 중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우룽 톈셩싼치아오 만의 장엄한 기관(奇觀)은 절경으로 유명한 관광지 장자제, 황산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 옛날 이태백, 도연명, 두보와 같은 시의 달인들이 우룽을 보고 시를 썼다면 그 내용이 과연 어떠했을지 눈을 감고 상상하게 된다.
이 곳이 세계의 자연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듯이 우리가 우리의 유산을 가장 잘 보존시키는 방법은 그 곳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 위해선 그 곳을 현장에서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베이징, 상하이 등의 도시 자유 여행을 벗어나 친구들과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대자연이 빚어낸 걸작 중의 걸작 중국 우룽에서 즐기는 색다른 여행은 어떤 느낌일지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죽기 전에 한번쯤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되기도 한 중국 우룽. 영화 ‘황후화’와 ‘트랜스포머 4’에서 눈이 즐거웠다면, 이제는 온 몸으로 자연이 주는 벅찬 감동에 풍덩 빠져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