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여전하므로, 통상 압력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도 높아져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제는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의 통상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 3가지 가운데 2가지에 해당하는 데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으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통상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토대로 원화와 위안화에 해온 강세 배팅이 줄어들면서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3개월 안에 월·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적용하는 환율조작국 기준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하반기 재무부 보고서 발표(10월)를 앞둔 3분기 중 다시 한 번 아시아 통화에 대한 강세 배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