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6일 한국을 찾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감내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최고위 인사의 한국 방문이다. 트럼프 집권 이후 지난 2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각각 방한한 바 있다.
게다가 펜스 부통령 방한에 맞춰 북한이 16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고, 방한 전날인 15일에는 태양절(김일성 생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등을 과시했다.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 6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펜스 부통령이 어느 때보다 북핵 문제에 대한 분명하고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우리 측과 대북 군사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선제타격'까지 논의될지 주목된다.
미 정부 인사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그의 방한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선택 문제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일부 군사적 선택을 검토해왔다"며 "(펜스 부통령이 방한하면)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논의하면서 그것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미국이 선택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나서겠다. 선제타격으로 대응하겠다"는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의 14일 발언에 대해 보복 조치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 13일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GBU-43을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은 북한에 경고 메시지는 보내며 도발 가능성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또 미국이 핵추진 항모인 니미츠호를 서태평양 해역에 추가 배치하고, 미군이 일본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F-35B 폭탄 탑재 훈련을 벌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먼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펜스 부통령은 17일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맞선 미국의 확장억제(동맹국이 적대국의 핵 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핵우산, 미사일방어체계,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 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할 전망이다.
더불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신속한 배치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 중단을 한목소리로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