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찾은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에 위치한 국립교통재활병원. 본관 2층 상지로봇치료실 내 한 환자가 자신의 왼쪽 팔을 로봇에 맡긴 채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같은 층 재활로봇치료실에서는 두 명의 환자가 로봇다리를 착용하고 러닝머신 위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수치료실에서도 환자들이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수영장 물 속을 가볍게 걸어 다녔다.
박정호 국립교통재활병원 기획팀장은 “우리 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1일 8시간의 집중재활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보행재활로봇과 운전재활장비, 수치료실 등 최신 장비를 갖춰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국토교통부가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전문적인 재활치료 제공을 위해 2014년 10월 설립했다. 현재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 위탁 운영 중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아급성기(교통사고 후 8~21일) 재활환자 가운데 중증·중등도 환자를 집중 치료하며, 현재 총 10개 외래 진료과목으로 장애유형별 전문재활센터와 11개 특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박 팀장은 “교통사고 이후 빠른 회복기에 충분한 집중재활치료가 이뤄져야 신체기능이 최대로 회복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기능회복의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고 후유장애인들이 사회와 가정, 직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 ‘골든타임’이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은 개원 2년여 만인 올해 1월 기준 연평균 90% 이상의 병상을 가동하고 누적환자수가 20만명에 달하는 등 공공재활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특히 국내 최초 재활적응훈련관 운영과 재활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 우수 치료사 양성 등 질적 성장도 꾀하고 있다.
박 팀장은 “지난해 입원환자별 거주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한 기타지방 비율이 80%에 달했다”면서 “개원 이후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지면서 전국의 교통사고 재활환자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들이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