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르포]서울 첫 신탁방식 재개발로 다시 주목받는 흑석뉴타운

2017-04-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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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11구역 신탁사 ‘대행자’ 방식 재개발 추진...5~6월 신탁사 최종 선정

7구역 전용면적 84㎡ 분양권 10억원 가까이 형성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11구역이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방식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연립주택과 빌라가 밀집해 있는 11구역 전경.[사진=오진주 기자]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조합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관계자)

16일 찾은 흑석동 269번지 일대에는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키 작은 연립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11구역 뒤에 위치한 현충원을 등지고 가파른 언덕으로 자동차가 미끌어지듯 내려왔다.
지난주 흑석11구역이 서울에서 최초로 신탁방식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흑석뉴타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구역 조합은 11개 신탁사를 대상으로 입찰공고를 보내 27일까지 신청받는다. 조합은 5~6월 사이 총회를 연 뒤 신탁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 외 지역에선 부산 동삼1구역과 인천 부개3구역 등이 신탁방식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 측은 ‘대행자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이 ‘시행자 방식’보다 조합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합 관계자는 “대행자 방식은 신탁사가 어떤 일을 대행할지 조합과 업무 범위를 협의하기 때문에 신탁사에 휘둘릴 염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신탁방식 재건축을 선택한 사업장은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행자 방식을 통해 신탁사가 사업을 총괄했다. 반면 대행자 방식은 이미 조합이 설립된 이후 신탁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신탁사가 조합의 업무를 대신한다.

그동안 재개발은 단독주택마다 권리 관계가 복잡해 신탁사들이 진입을 꺼려왔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평형마다 대지 지분이 정해진 아파트와 달리 연립주택은 지분이 다르고 변수가 많이 생길 수 있어 대부분 신탁사들이 재건축을 진행한 뒤 노하우가 쌓이면 재개발로 넘어갈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흑석뉴타운은 워낙 입지가 좋아 변수가 발생해도 분양가가 받쳐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제3차 뉴타운사업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흑석뉴타운은 약 90㎡에 이르는 부지에서 10개 구역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1만 가구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2008년 재정비촉진계획 결정 고시를 받았다.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8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 에듀포레' 공사 현장. [사진=오진주 기자]


앞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 각각 전매제한이 풀린 ‘롯데캐슬 에듀포레(8구역)’와 ‘아크로리버하임(7구역)’은 이미 10억원 가까운 가격에 분양권이 형성됐다. 9구역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르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의 경우 로열층은 웃돈이 1억8000만원가량 붙어 약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롯데캐슬 에듀포레도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흑석뉴타운은 현재 총 10개 구역 가운데 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9구역은 지난해 12월 건축심의 받은 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동작구청에 따르면 2구역은 지난 2월 주민들로부터 정비구역 해제 요청이 들어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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