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에 초강력 폭탄 GBU-43 투하..트럼프, 다시 세계 경찰 자처하나

2017-04-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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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이 비핵무기 중에서 가장 큰 파괴력을 가진 폭탄 GBU-43을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의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근거지를 공격했다. 미군이 GBU-43을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핵 도발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미군이 MC-130 군용기를 이용하여 공중폭발대형폭탄(MOAB: 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 GBU-43을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의 IS 동굴 및 터널 지대에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길이 9미터, 무게 10톤에 이르는 GBU-43은 미군 보유 비핵무기 중 두 번째로 큰 폭탄으로 주변 550m를 초토화시키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MOAB와 같은 이니셜을 따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라고도 불린다. 미군은 2002년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에 압력을 가할 목적으로 이 폭탄의 개발을 시작했고 이라크전에서 최전선에 배치하기도 했으나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성공적인 임무”였다고 평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미국은 진지하게 IS 소탕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IS 격퇴를 위해서는 작전 근거지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바로 오늘 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미 아프간 대사인 함둘라 모히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격은 지난주 미국 특수부대 및 아프간 정규군이 현지에서 IS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S가 각종 폭탄을 땅에 매설해 놔서 미군과 아프간군의 진격이 어려웠고 이에 따라 공중에서 폭탄을 투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에 경고 메시지?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으로 시리아 정부군 기지에 융단폭격에 나선지 일주일만에 아프간에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를 사용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군사정책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 동안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고립주의·자국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지정학적 위협이 커지자 강력한 군사옵션을 고려하고 실질적으로 전개하면서 글로벌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특히 이번 GBU-43 투하는 태양절 전후로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C)의 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경고 카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외교·경제적 압박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으나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IS 근거지에 GBU-43을 투하한 것이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은 문제이며. 이 문제는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좋아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정말 시 주석을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다"며 "그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가 매우 매우 열심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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