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떨어뜨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2017년 수정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최근 중국에서 사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타나고 있어 과거 일본, 대만 사례를 토대로 예측한 결과 1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 30% 감소, 중국 수출 2%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정부와 중국 간의 관계가 좋아지면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국장은 "중국 대응조치의 강도나 기간 등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겠지만, 오늘 발표한 올 성장률 전망에 보복조치의 영향이 반영돼 있다"며 "새로운 정부와 중국 간의 관계가 좋아지면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4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예측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조정을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중국을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만큼 한국도 지정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수출 외 기술적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거기에 따른 레벨업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실적도 상당히 늘어났다"며 "연초에는 소비심리가 낮아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국책은행도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이 부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수요가 상당히 견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 압력은 받겠지만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