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곳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지난해 중국법인 당기순익은 53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손실이 415억47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712억1500만원에서 3368억8400만원으로 24.19% 성장에 그쳤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509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당기순손실 493억84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SK하이닉스 보험사고와 관련한 재보험금 48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8억9700만원(2015년)에서 395억400만원(2016년)으로 17.54%나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중국법인도 당기순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6억900만원으로 2015년(840억4900만원)과 비교해 39.76%나 줄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익은 14억8800만원(2015년)에서 20억2400만원(2016년)으로 33.3%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손보사들의 중국법인 영업익익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신규 영업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는 모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 보험이 주력 상품인데 최근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도 2차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과 달리 손보사들은 국내사의 100% 자회사로 진출해 중국내 '반한 감정'이 퍼지면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는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보험시장으로 국내 보험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지만 사드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계약이 위축되고 있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