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중국법인 영업 '줄고', 순익 '늘고'

2017-04-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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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중국에 진출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줄거나 증가폭이 둔화됐다.

지난해 7월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손보사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곳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지난해 중국법인 당기순익은 53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손실이 415억47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712억1500만원에서 3368억8400만원으로 24.19% 성장에 그쳤다.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53억5600만원으로 전년동기(2218억3000만원)대비 16.95% 늘었다. 반면 당기순익은 70억7800만원에서 11억4500만원으로 84.51%나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지 공장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해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 수익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중국법인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509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당기순손실 493억84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SK하이닉스 보험사고와 관련한 재보험금 48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8억9700만원(2015년)에서 395억400만원(2016년)으로 17.54%나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중국법인도 당기순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6억900만원으로 2015년(840억4900만원)과 비교해 39.76%나 줄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익은 14억8800만원(2015년)에서 20억2400만원(2016년)으로 33.3%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손보사들의 중국법인 영업익익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신규 영업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보는 모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 보험이 주력 상품인데 최근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도 2차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과 달리 손보사들은 국내사의 100% 자회사로 진출해 중국내 '반한 감정'이 퍼지면 기업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는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보험시장으로 국내 보험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지만 사드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신규 계약이 위축되고 있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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