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차경섭 차의과학대·차병원 명예이사장이 5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1919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차형준 목사의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민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참된 길을 걸어가라"는 선친의 뜻에 따라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됐다.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의대에서 수학한 뒤 1960년 서울 중구 초동 옛 스카라극장 근처에 현 차병원의 모태인 '차산부인과'를 개원했다.
시험관아기 시술 등 생식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05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비롯해 '서재필의학상'(2007) 등을 수상했다. 모교 병원인 연세의료원에서는 고인의 이름을 딴 '김명선·차경섭·김인수암연구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차광렬 회장과 두 딸 광혜·광은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 오전 8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