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탑형 석탑' 경주 남산 용장계지곡 삼층석탑, 보물 지정

2017-04-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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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30일간의 예고 기간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최종 지정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35호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전탑(塼塔, 벽돌탑)형 석탑인 용장계 지곡 삼층석탑은 8개의 커다란 사각석재를 기단으로 구축하고 옥개석(屋蓋石, 지붕돌)이 하나의 석재로 이루어졌으며, 별다른 장엄장식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에 관한 문헌기록이 없어 이 석탑이 언제 건립됐는지 확인할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탑지 주변에서 '용'(茸)자 명을 비롯한 9점의 명문와(名文瓦)가 출토돼 용장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용장사지(탑상곡 제1사지)에는 삼층석탑과 마애불좌상, 석불좌상이 전해오며, 그 일대에 여러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곡 제3사지에서 출토된 와당(瓦當)을 비롯한 여러 유물들로 미루어보아 이곳의 사찰이 통일신라 9세기 후반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석탑지 주변에서 출토된 분청사기 조각과 백자 조각 등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까지 사찰의 법등(法燈)이 이어져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석탑은 무너져 있던 것을 2000∼2001년까지 2차례의 발굴조사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석탑 부재를 수습해 2002년 복원한 것이며 상륜부 부재는 재사용 하지 못하고 별도 보관 중이다.

한국의 전탑은 경북 안동에 많지만, 전탑과 유사한 벽돌형식 석탑은 경주지역에 집중돼 있어서 지역별로 구분되는 양상이 있다. 남산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은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보물 제65호)과 경주 남산동 동삼층석탑(보물 제124호) 등과 함께 경주지역, 특히 남산 주변의 산록에서 만들어진 장소적인 특징도 있어 한국석탑에서 또 다른 전탑형 석탑의 계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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